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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a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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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드달팽이 ≪카턱: B E t 7 M≫

 

⊂Ka-Tok: b e T 7 M⊃ "내 몸의 상처가 이렇듯 중하니 혼자 힘으로 여길 나간다는 것은 가능하여 댁의 아드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저 아이가 필요하다면 분부만 내리세요. 저 아이는 사람 보다 영하진 못 해도 충실하기 짝이

없으니 이야기만 잘해 준다면 틀림없이그 일을 이행할 겁니다."

"그런데 사람의 말로 통할까요?"가능합니다. 우선 이 노루 고기를 다 만든 다음에 해도 될테니,

금만 기다리시지요."

반 시간이 지나자 중년 부인은 김이 무럭무럭 나는 노루 고기를 가지고 왔다.

"이 절곡에는 수저 같은 것이 없으니 천상 손으로 드셔야겠습니다.

상관기는 사양치도 않고 노루 고기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전신에 검정털이 난 원숭이는 얌전히 엄마의 곁에 앉아 있었다.

상관기는 노루 고기를 다 먹은 다음 네임드달팽이 좀 전에 나무가 탄 숯을 달라고 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소생은 흉폭(兇暴)한 청의인에 의해 벼랑에서 떨어져 반신의 경맥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만일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쪽?를 써 이 사람에게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그의 성격은 굴강했기 때문에 비록 죽음이 눈앞에 있었지만 괴노인에게 구구한 사정을 않음은 물론, 사부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는 원효를 불러 사원(寺院)의 대강 위치를 그리고 노인이 있는 루의 모양을 상세히 가르쳐주었다.

원효는 약간의 사람의 말을 배웠지네임드달팽이만 역시 상관기 말을 완전히 알듣지는 못 했다. 다행히

부인이 원숭이의 말로 다시 해석해 주?원효는 그제서야 다 알아 들었다.

상관기는 각루의 위치를 설명하는 동안 온 몸에 땀을 줄줄 흘렸다부인은 그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정성껏 닦아주며 상관기에게 말했다상공께서는 안심하셔요. 이 아이는 비록 반은 사람, 반은

원숭이만 재주가 있어 이 험악한 산과 들을 뛰어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기 아버지에 비해서도 몇 갑절 더 힘이 셉니다. 아무리 형세가 험악?도 저 아이는 가지 못 할 곳이 없습니다."

상관기는 부인의 말을 듣자 다소 안심이 되었다.

"만일 내 상처가 완쾌된다면 꼭 저 아이를 데리고 떠날 것이며 형제처럼 사랑해주고 내 힘이 다 하도록 보호해 주겠습니다."

상관기의 말에 핏기없는 부인의 얼굴에 기쁨의 빛이 역력히 드러났

"저 아이를 돌봐 주신다니 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너무 기뻐서 그런지 아니면 가슴 네임드달팽이아픈 옛일이 생각나서 그런지 그녀는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상공은 너무 과로하시면 안 되니 좀 쉬십시오."

원효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며 말했다.

"엄마! 나 간다."

그의 말 속에서는 원숭이의 음성이 섞여 있어 말소리가 확실치는않아도 어슴푸레하게나마 뜻하는 바를 알 수가 있었다.

중년 부인네임드달팽이은 천천히 손을 들어 가볍게 원효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아가야, 네가 상공을 만난

것은 너의 운명이니 무슨 일이 있어이 편지를 꼭 전해야 한다. 그리고 빨리 돌아와 엄마가네임드달팽이 근심하지 않록 해야 한다."

원효는 일어서서 길게 부르짖더니 몸을 돌려 집을 나갔다.

그는 문 앞에 있는 나무가지를 잡더니 공중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의 행동은 지극히 신속하여 상관기가 부상을 당하기 전의 경신비(輕身飛法)보다도 한 술 더

뜰 지경이라 상관기는 감탄을 금치 ?했다.

제 8 장 소성요상(簫聲療傷)

-피리소리로 상처를 치료하다……그가 깨어났을 때는 날이

이미 저물어 밤이 되었고 방 한 구석에불네임드달팽이이 켜져 있었다.

검정털의 원숭이는 언제 돌아왔는지 침대 한쪽에 기대어 자고 있고부인은 두 눈을 뜨고 천장을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런 깊은 산중의 오막살이 속에서 원숭이 남편과 이십 년을 살왔다니 참으로 기구한 팔자로구나.)

아직 마흔도 안 된 그녀의 얼굴은 벌써 주름살 투성이에 창백한 기색이 완연했다.

상관기는 한동안 바라보다가 그녀가 눈치를 챌까봐 눈을 감고 다시잠을 청했다.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원숭이의 부르짖음소리가 들려왔다.

침대에 기대어 누워있던 검정털의 원숭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밖으로 뛰쳐 나갔다.

부인은 벌떡 몸을 일으켜 뛰쳐 나가는 검정털의 원숭이를 바라보고는 한숨섞인 말로 입을 열었다.

"상공, 주무십니까?"

"부인, 무슨 일이십니까?"

부인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상관기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원숭이의 부르짖음소리를 상공께선 들으셨는지요?"

"네, 들었습니다."

"원숭이는 사람이 아니고 보니 저희 동류끼리 죽이고…… 내가 몇번을 타일렀지만 그는……."

"아, 금털의 원숭이와 싸우는 것 말씀입니까?""그렇습니다. 우리 앞산에는 몇 마리의 금털 원숭이가 살고

있는무엇 때문인지 그들과 남편은 전신이 깨지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곤 합니다. 내 남편은 무엇이든 대부분 내 뜻을

따랐지만 이 일 만은 내 권고를 듣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른 사람이나 원숭이가 있습니까?"

"이곳에서 이십 년이나 살았지만 몇 마리의 금털 원숭이 외에는 른 사람이나 짐승을네임드달팽이 본 적이 없습니다."

상관기는 호기심이 일었다.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부족함이 네임드달팽이없을 것이며 털색이 다르는 것 외에는 같은 동족일텐데 무엇

때문에 쉬지 않고 다툴까? 필시네임드달팽이어떤 원인이 있을 텐데 불행히도 중상을 입은 몸이라 움직일 수가

?으니 그 까닭을 알 수가 없구나…….)

부인은 상관기가 생각에 잠겨 말이 없자 다시 말했다.

"몇 번을 졸라 원숭이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뭐라고 했습니까?"그에게 물어보면 우물쭈물하는 것이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같았습니다. 비록 원숭이지만 어쨌든 내 남편이고 보니 말하기 힘들하는 것을 억지로 물을 수도 없고……"

그녀는 약간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반드시 무슨 연고가 있을 것이니 이번에는 원효를 시켜 조사해 기로 하죠."

상관기는 여전히 호기심이 동해 다시 물었다.

"그럼 원효네임드달팽이는 금털의 원숭이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겁니까?"예, 그 아이는 날 때부터 힘이 놀라워 만일 아버지를 도와 그 원이와 싸운다면 결코 금털의 원숭이는 적수가 아닙니다."

이때 갑자기 날카로운 원숭이의 부르짖음이 적막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그들을 놀라게 했다.

부인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문간으로 다가가밖을 내다 보았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원숭이들의 부르짖음은 그치지 않고 이어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얼마 후 그 검정털의 원숭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전신이 상처 투성이었고 선혈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부인은 부드러운 풀을 꺼내 네임드달팽이피를 닦아주며 뭐라고 말을 했으나 상관기는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원숭이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그원숭이를 힐책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집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검정털의 원숭이는 한바탕 싸움을 치룬 후 중년 부인의 간호와 안마를 받으며 곤히 잠들었다.

* * *

다음 날 정오쯤 원효가 돌아왔다.

그는 전신이 네임드달팽이땀으로 흠씬 젖어 방을 들어서더니 '엄마'하며 상관에게 다가와 하얀 헝겊을 꺼내 놓았다.

괴노인의 편지였다.

<원인(猿人)에게 전해온 편지, 받았다. 네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摸?살릴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곳을 떠날 수 네임드달팽이없으니 거기수가 없다. 오늘 삼경(三更), 내 퉁소소리를 듣고 내 지시를 따를니, 그것을 알아 듣는 것은 네 조화에 달려 있다.>퉁소소리로 상처를 치료한다는 것은 보지도

듣지도 못 한 일이다내가 음률에 대해 아는 것도 한도가

있는데 만일 소리를 분간 할 수없다면 그의 심혈(心血)을 낭비할 뿐 아니라

나에게도 아무런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막막하고도 착잡해져서 한숨을 쉬었다.